인근 주민 반대로 설계변경
버스·택시 등 도로 밑 우회
주말 백화점 차량 혼잡예고
추가개설 부지 수용 어려워


개통이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수원역 환승센터의 남측 진출차로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폐쇄돼 반쪽짜리 진입도로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시는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버스와 택시를 수원역 과선교 밑 도로로 우회토록 할 방침이지만, 오히려 환승센터 남측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역 서편 2만3천㎡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환승센터가 오는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수원역 환승센터 개통에 맞춰 수원역 동편에 집중된 버스노선 일부와 택시 승강장을 환승센터로 옮길 방침이다.

그러나 당초 철도부지를 따라 세평지하차도까지 800여m 가량의 왕복2차선 남측 진출입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지만, "환승센터로 이어지는 도로가 생기면 소음 및 분진이 우려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진입차로만 설치하도록 설계가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는 환승센터 남측 진출차로를 폐쇄하는 대신 과선교 아래 도로를 이용해 벌터교차로로 우회토록 할 예정이지만, 주말마다 인근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 등을 이용하는 차량만 2천~5천대에 달할 정도로 혼잡한 상황에서 환승센터 출차차량까지 겹칠 경우, 교통대란까지 불거질 수 있다.

더욱이 추후 환승센터 남측 진출도로를 추가 개설하기로 결정이 나더라도 인근 동남아파트의 부지 일부를 수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동남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진출도로가 백지화된 전례에 따라 다시 동남아파트 주민들의 설치 동의까지 받아야만 돼 사실상 진출차로를 개설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평동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주말이면 백화점 입구에 차량이 늘어서 혼잡이 빚어지는데, 환승센터 출차로까지 생기면 도로가 아예 주차장으로 변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출차로 부근은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이라 진출차로가 이어진다 해도 교통혼잡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성호·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