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초청 토론서 밝혀
선출직 경험 부재 우려 표명
대선 출마 여부 내년초 결정
안철수측 연합 제안은 '거절'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1일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 대선후보로 다소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의 대선 도전여부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내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대권 행보를 보다 구체화했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반 총장의 '선출직 경험' 부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정치는 치열한 고민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물론 남 지사는 반 총장의 거취에 대해 "국가의 중요 자산이 (한국에) 오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지만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쏟은 노력과 성과 ▲새누리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고민 등에 대한 답변을 공개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주변의 판단을 듣고, 여러분들과 상의해서 판단하겠다"며 "내년 초에 자신을 돌아보고 대선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 도지사 임기는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을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거대한 토론장이 되도록 어젠다를 만드는 것은 지금까지도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대권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권을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현재 잠룡으로 불리는 대선주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온 일"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야권의 고육지책이었다. 현재 대선후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영웅을 모셔오는 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남 지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저는 새누리당으로 시작했고, 끝날 때도 새누리당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자신이 주장한 모병제에 대해서는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만들어 줄 수 있고, 이른바 '흙수저'도 군에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을 선택의 자유가 생긴다"면서 "또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