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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서 열린 '2016 에어쇼(Air Power Day)'에 일반에 공개된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만든 그늘에 관람객들이 햇볕을 피해 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일반에 공개됐다.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서 24일 개막한 '2016 에어쇼(Air Power Day)'에서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B-1B는 최대 속도가 마하 2로,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빠르다. 재래식 무기 탑재 능력도 가장 커 다량의 폭탄으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다.

앞서 오산비행장 51전투비행단 단장 앤드루 P 핸슨 대령은 지난 23일 가진 미디어데이 기자 인터뷰에서 "이번 에어쇼에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태평양에 배치된 미 공군 전략적 자산 공개를 통해 한국에 대한 굳건한 동맹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 중인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국의 핵무장을 옹호하고, 미국을 향한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었다.

이날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서 열린 '2016 에어쇼'는 C-17, KT-1, TA-50, A-10, F-16의 비행에 이어 한국공군 블랙이글팀의 곡예비행 등 순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이들 전투기는 10분 내외의 비행시간을 통해 저공비행, 수직비행 등을 연출, 관람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지상에서는 한국공군의 E-737, T-50, KT-1, F-4E, KF-16, F-15K, F-5, CN-235, HH-47, HH-60 등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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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의 에어쇼에서 공개된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에어쇼에 관람객들이 B-1B 랜서를 배경으로 조종사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군은 A-10, F-16, U-2, KC-135, C-17, C-172 등 전투기와 수송기는 물론 다양한 육군 헬리콥터를 선보였으며 관람객들은 전투기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수송기와 아파치 헬리콥터 등에 직접 탑승해보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병우(58)씨는 "한미 공군의 첨단장비와 비행 기술을 확인하러 가족과 함께 에어쇼 현장을 찾았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했는데 태평양에 배치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등과 한미 공군의 비행 기술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부모와 에어쇼를 보러 왔다는 김예림(12)양은 "비행기 소음으로 귀가 아팠지만, 국군 아저씨들의 멋진 비행 기술을 보게 돼 기쁘다"며 "비행기를 직접 타보고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에어쇼는 25일까지 열리며, 애완동물, 배낭가방, 핸드백, 외부음식, 무기류, 무기 모양의 장난감, 유리병, 스케이트보드, 불꽃놀이제품, 칼, 롤러스케이트, 불법 마약류, 드론을 비롯한 무선조종 항공기 등은 반입할 수 없다.

공군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고덕신도시 고덕택지1.3공구와 태광중고등학교, 송산초등학교, 서탄야구장, 진위천물놀이장 등에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비행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관람 희망자는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17세 미만 학생은 학생증을 지참해야 하고 어린이는 부모와 동행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