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큰 충격… 구태반복 따져야"
이우현 "정의장 발언 부당함 알리자"
이찬열 "산자부장관 국회무시 행동"
김경협 "위안부 한일합의 역사에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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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26일 경기지역 의원들은 두 모습을 보였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이 국감에 불참하고 장외에서 '맨입 발언'을 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야 공세를 펼쳤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각 상임위에 출석해 박근혜 정부의 실책을 질타하며 서로 '맞공세전'을 벌였다. 장내·외에서 여야가 따로따로 국회의 진풍경을 보여 국회는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새누리당 초선 송석준(이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현재 전개되고 있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적시하며 대야 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초선의원으로서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국회에 입성하기 전 유권자들과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잠 못 이루며 고민해 봤다"며 "구태가 반복되는 현실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일은 명확히 따져야 한다"며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재선의 이우현(용인갑) 의원도 현재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 필사즉생의 공세에 나서 줄 것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정 의장의 녹취록을 들어보니 마치 영화에서 조폭이 연약한 사람 막 공격하고 죽이는 게 생각났다"며 "플래카드를 걸고 홍보비를 동원하고 의원들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부당함을 알리자"고 호소했다.

여당의 장외 공세 속에도 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며 '반쪽 국감'을 만회하기 위한 치열한 대정부 공세에 나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감에서는 지난 6일 전기요금 개편 관련 국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주형환 산자부 장관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수원갑) 의원은 "지난 회의에 주 장관이 무단결석했는데, 국회를 무시하는 이런 행동이 말이 되는 것이냐"며 "그것도 모자라 오늘 보여준 주 장관의 태도는 너무나 불성실하다. 국감 몇 번 해 봤지만 장관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처음 본다"며 목청을 높였다.

외교통일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지난해 12월 한·일 외교장관 합의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더민주 김경협(부천원미갑) 의원은 당시 외교부 동북아국장이었던 이상덕 싱가포르 대사를 향해 "10억엔이 배상금이냐, 위로금이냐"고 따진 뒤 "박근혜 정부는 한·일 합의를 외교적 성과처럼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합의를 보고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범죄를 10억엔으로 용서해 준 건 역사에 죄를 지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의종·황성규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