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위원장 찾아간 김무성<YONHAP NO-3069>
"출석 안돼" 27일 오후 국회 본청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감 '전면 보이콧' 당론과 달리
"국방위원장 임무 다할것" 선언
'당혹'·'소신' 당내 엇갈린 반응
김무성 등 설득 나서… 당 '저지'

'김영우의 갈림길?'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포천 가평) 의원이 국정감사 전면 거부를 선언한 새누리당의 당론과 달리 국감 사회를 보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당내에서 진통을 겪었다.

급작스런 김 의원의 행동에 일각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소신 행동이라며 지지하는 양상으로 갈렸다. 그러나 국정감사 전면 거부를 선언한 당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국감 출석을 사실상 저지했다.

김무성, 권성동, 조원진, 황영철, 김도읍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27일 오전 11시 50분께부터 약 3시간20분 동안 번갈아가며 국회 본관의 국방위원장실을 찾아가 이날 오후 개의 예정인 국방위 국감에 나가지 말라고 김 의원을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112 경찰 콜 센터에 김 의원이 감금됐다는 신고가 접수, 경찰 순찰차가 국회에 출동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세균 의장의 편파적 의사진행은 분명히 잘못된 처사였고 의회민주주의를 경시한 행위였다"면서도 "그런데도 국감을 거부할 수는 없다. 이 또한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기자 간담회에서도 "나는 국방위원장이고,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쟁이 나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며 "1초, 1분도 국방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감 저지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은 "자기만 들어간다고 될 일이냐"며 "그의 돌발 행동이 당의 전열을 흐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를 뜨자 자신의 방에서 나와 다른 장소로 이동, "(다음 일정이 잡힌) 모레부터 다시 국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