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읍·면·동 통장 등 지역 단위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인천시는 최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시민참여 통합지원체계 관련 기관 회의'를 열고, 다음 달부터 '우리 마을 아동 지킴이'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우리 마을 아동 지킴이는 인천지역 읍·면·동 통장이나 부녀회 회원 등 주민 4천여 명이 참여해 동네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이 있는지, 장기간 학교에 가지 않는 아동이 있는지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사회복지사, 의료인, 교사 등 법에서 정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포함되지 않은 이웃주민도 아동학대 예방활동에 참여시키는 제도다.

지난해 말 전국적인 이슈였던 인천 연수구 '11살 학대 소녀 사건'을 계기로 한동네에 사는 이웃조차 아동학대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11살이던 학대 피해 소녀는 2년 동안 집에 감금당한 채 아버지와 아버지 동거녀에게 폭행당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소녀가 스스로 집을 탈출하기 전까지 학교나 이웃은 소녀의 학대 피해 사실을 몰랐다.

시는 우리 마을 아동 지킴이 제도가 아동학대 감시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아동학대와 관련한 주민 인식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역별로 아동 지킴이를 위촉해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한 후 시행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