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오름세가 추석 이후 수도권으로도 빠르게 확산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114 등에 따르면 지난주 신도시 아파트값은 0.12% 올라 추석 직후(0.08%)에 비해 상승폭이 0.04%포인트 커졌다.

경기, 인천지역의 경우 2주 전 0.07%에서 지난주엔 0.10%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등 예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신도시의 경우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경기·인천 지역은 지난해 3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위례신도시의 오름폭은 2주 전 0.18%에서 지난주엔 0.24%로 확대됐고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 운정(0.14%), 산본(0.11%) 등도 추석 직후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도내에서 그동안 오름세가 가팔랐던 성남(0.36%)과 과천(0.07%)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안양(0.36%), 광명(0.24%), 인천(0.12%), 김포(0.11%), 시흥(0.09%), 하남(0.07%)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같은 영향 등으로 집주인들은 본격적인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게 부르는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높아 추격 매수에 부담스럽다는 대조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 같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재건축 호재, 이사철 등이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매수세 감소로 가격도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