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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건물 내 안내판 앞을 시민이 오가고 있다. 치솟은 전셋값에 소형아파트 대신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 1년(작년 8월∼올해 8월)간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용면적 60∼85㎡ 미만의 중형 오피스텔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치솟은 전셋값에 소형아파트 대신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중형 오피스텔은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꾸준히 상승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 1년(작년 8월∼올해 8월)간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용면적 60∼85㎡ 미만의 중형 오피스텔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60∼85㎡ 미만 중형 오피스텔의 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1천351만원에서 올해 8월 1천382만원으로 2.27%(31만원) 올랐다.

이는 같은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인 1.48%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전용면적 21∼40㎡ 미만이 1.99%, 전용 20㎡ 미만 1.65%, 전용 41∼60㎡ 1.25%, 전용 85㎡ 이상 0.27% 순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형 오피스텔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저금리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최근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신혼부부나 3인 가구가 소형아파트 대신 주거형 중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오피스텔 매매가와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KB부동산시세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655만원, 오피스텔 매매가는 3.3㎡당 815만원으로 159만원의 격차를 보였으나 올해 3분기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706만원, 오피스텔 매매가는 838만원으로 격차가 132만원으로 줄었다.

중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있는 오피스텔 '대우트럼프월드'(2004년 4월 입주) 전용면적 81㎡의 매매가 시세는 6억7천500만원으로 분양가(3억1천900만원)보다 3억5천600만원이 올랐다.

반면 소형인 전용면적 25㎡의 매매가는 2억750만원으로 분양가(9천350만원)보다 1억1천400만원 오르는 데 그쳐 중형과 소형의 매매가 오름폭이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중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달 주요 건설사들이 중형 오피스텔 물량을 쏟아낸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짓는 '평촌 자이엘라'를 분양한다. 지하 5층, 지상 28층, 전용면적 21∼85㎡ 414실 중 전용 62∼85㎡ 중형이 138실에 이른다.

롯데건설도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짓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상 22층 전용면적 30∼85㎡ 375실로 구성되며 전용 69∼85㎡는 투룸과 스리룸 타입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를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8층 전용면적 43∼84㎡ 280실로 전용 84㎡ 중형이 277실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에서 방 2∼3개를 갖춘 중소형 오피스텔을 많이 내놓으면서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넘어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중소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매매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고 임대상품으로 높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