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자영업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과 무분별한 창업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황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이현재(하남)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04만여 명이었던 자영업자 수는 2014년 561만명 규모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창업자 수도 98만여명에서 101만여명으로 2만명 늘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은퇴 가구의 자영업자 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상황도 마찬가지로 전체 자영업자는 2010년 118만여명에서 지난해 134만여명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신규 창업자 수도 24만 명에서 25만여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 5년동안 연평균 19만7천여명이 폐업 수순을 밟는 등 신규 창업자 못지 않게 폐업 숫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에 가장 민감한 음식업의 경우 특히 창업·폐업자 비율이 비슷했다.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 3만7천여명이 음식업 분야의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거의 비슷한 3만5천여명이 폐업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듬해 창업·폐업자는 각각 4만여명·3만5천여 명에 달해 거의 엇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수원·성남·고양 등 도내 대도시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의원은 "창업률 못지 않게 폐업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보완이 없는 상황에서 확대되는 폐업율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자금 사정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2011년 158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239조3천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중 신규 대출 규모도 2011년 54조8천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3조6천억원에 이르렀다.

/정의종·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