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녹지 축인 중앙공원의 단절된 구간을 잇는 등의 대규모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시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5일 인천YWCA 대강당에서 중앙공원 활성화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중앙공원은 남구 관교동, 남동구 간석동과 구월동 등을 지나는 길이 3.9㎞, 면적 35만3천859㎡ 규모의 근린공원이다.

인천시청,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종합터미널, 대형 백화점을 낀 중심상업지구 등 인천의 주요 시설과도 인접해 있다. 1993년 조성하기 시작한 중앙공원은 1999년부터 조성사업이 본격화했는데, 2005년 총 9개 지구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권전오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수구와 서구 청라지역이 개발되기 전 인천 도심 발전 축의 핵심인 구월지구에 녹지 축을 조성하는 목적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앙공원 9개 지구가 각각 도로로 단절돼 지구별로 연계하기 어려워 사실상 9개의 다른 공원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게 권전오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권전오 연구위원은 "종합계획을 우선 수립해 단계별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중앙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타워, 각 공원지구를 잇기 위한 보행육교 등을 건설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들도 단절된 중앙공원 9개 지구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경의숲길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한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은 "중앙공원이 넓은 도로로 도시와 격리돼 '도시 속의 녹색 섬'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소극적인 보완이 아닌 공원 전체의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 리모델링으로 공원의 성격과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일부 도로는 폐쇄해 녹지로 변경하고, 일부는 생태 브릿지를 통해 연결성을 확보해 중앙공원 처음부터 끝까지 둘레길과 유사한 산책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도로 폐쇄가 어렵다면 터널을 만들어서라도 중앙공원을 하나로 잇자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검토해 중앙공원 활성화 방안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