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한국 산업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발 공급과잉에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여개 업종별 협회·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한 '4분기 산업기상도'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IT·가전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정유·유화는 적정 수준의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좋은 편인 '구름조금'으로 나타났다.
기계, 철강, 섬유·의류, 건설은 '흐림',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겨울비'가 예상된다.
공급과잉으로 미국에서 통상분쟁이 진행 중인 철강 업종은 '구름'으로 예보됐다.
섬유·의류 업종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가가 하락하는 등 '구름'으로 예보됐다. 과거 내수를 주도했던 아웃도어 시장도 포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계업종도 전방산업 부진으로 '구름'이 예상된다. 내수는 조선업 구조조정, 생산기지 해외이전 등으로 전망이 좋지 않고 최대 수출처인 중국 시장도 수요 부족으로 초과공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주택의 과잉공급 조짐이 나타나는 건설 업종도 '구름'이다.
파업 등 악재가 겹친 자동차 업종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주가뭄이 이어지는 조선 업종에도 비가 예상된다. 8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87% 줄었고 수주잔량도 2003년 10월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맑음(매우 좋음)-구름조금(좋음)-흐림(어려움)-비(매우 어려움) 4단계로 표현된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전 업종에 걸쳐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하고 한국산업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며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와 새로운 분야의 융합 등을 통해 새로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oe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