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명태 인공 종자 대량생산의 길이 열리면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관리'를 통한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실현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명태 완전양식기술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시켜 키운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말한다.

해수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현재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의 회복을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우선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 53만 립을 확보해 1세대 인공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해수부 등은 지난해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중 1만 5천 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특별히 200여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어미(35cm 이상)로 키웠다.

이 중 7마리가 지난달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했고 수정란 10만여 개 중 6일 현재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 전후로 성장해 마침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자연 상태의 명태는 만 3년 후에 산란이 가능한 정도로 성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는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해수 온도를 명태의 적정 수온인 10℃로 유지하는 한편 10℃에서도 생존하는 저온성 먹이 생물과 고도불포화지방산(EPA, DHA)을 강화한 고에너지 명태 전용 배합사료를 개발했다.

그 결과 명태의 성숙 기간을 부화 후 3년에서 약 1년 8개월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그간 일본의 명태 1세대 인공 종자 생산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우리나라가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큰 발전을 이룩했다.

이는 지난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과 더불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포획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자연산 어미가 아닌, 명태 인공 종자를 생산·방류함으로써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도 회복하고 양식 산 명태를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동해안에서 명태를 다시 보기 위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 지역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수입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강원도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참여기관과 명태 완전양식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도 확충해 명태 종자 대량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태 서식환경 구명 등 생태학적 연구도 강화해 방류한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세종/전병찬기자 bych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