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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13일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사고 장면. 위 사진 왼쪽부터 하행선 1차로를 달리던 사고 버스(빨간색 원형선)가 비상 깜빡이를 켠 채 브레이크(브레이크 등)를 밟으며 2차로로 달리던 버스 사이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장면. 아래사진 왼쪽부터 끼어들기를 시도하던 사고 버스가 중심을 잃고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사고 버스 오른쪽 부분에서 2∼3m 높이의 불꽃이 튀는 장면. 가드레일을 두세차례 강하게 들이받은 사고 버스가 정차하기도 전 큰 화염에 휩싸인다. 사진들 오른편 위로 가로로 길게 뻗은 가로등은 언양 진입로 램프 구간이다. 사고 버스는 내리막길로 형성된 경부고속도로 본 구간에서 오른쪽 급경사인 이 진입로로 향하던 중이었다.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탑승객 10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고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를 꾸린 울산 울주경찰서는 14일 수사 상황 브리핑을 통해 "사고 차량이 2차로에서 주행하다가 앞서가는 차를 추월하기 위해 1차로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2차로로 다시 복귀하면서 가드레일을 1차로 들이받았고 버스는 이후 약 60m 정도를 나가다 다시한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이 때 차량 오른쪽 앞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사고 직후 버스 출입문이 분리벽에 막히면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생존자들은 운전석 뒤쪽 창문을 깨고 나오면서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버스기사 이모(48)씨는 화재 직후 운전석 옆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안전핀이 뽑히지 않아 실패하자 소화기로 운전석 뒤쪽 유리를 깨고 탈출해 다른 승객 구조활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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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최익수 울산울주경찰서장이 14일 오전 울주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지난 13일에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대형교통사고와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당시 왜 비상 깜빡이를 켰는지, 타이어 펑크가 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8년 이후 음주·무면허 등 총 9건의 도로교통법 위반과 3건의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다치는 교통사고를 낸 것을 말한다.

현재 생존 탑승객은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버스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과 복원 가능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버스의 장치 결함이나 타이어 펑크 여부 등은 국과수가 감식한다.

사고 관광버스는 올해 2월 출고됐으며, 이후 타이어 교체는 없었다. 버스는 또 시속 106㎞ 이상 운행할 수 없는 장치가 있으나, 사고 구간의 속도 제한은 시속 80km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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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13일 경부고속도로하행선 언양분기점에서 관광객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관광버스의 왼쪽 타이어가 파열돼 있다. /연합뉴스

국과수와 경찰 등은 이날 현장감식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씨가 안전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상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한화케미칼의 50∼60대 퇴직자들이며 부부 동반으로 중국 여행 후 돌아오다가 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의 DNA를 채취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사망자의 것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원 확인까지 5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