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부천시 주최 박람회
해당 업체 무관한 제품 판매
춘천 등 타지역 상인 참가해
일부 입점료 수수 의혹 제기
경기도와 부천시의 예산 2억5천만원이 투입돼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부천시청 잔디광장 등에서 열린 '2016 경기도 우수시장박람회'가 '무늬만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는 등 졸속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밝혀져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입점 상인들의 참가비는 무료였으나, 일부 부스 재위탁과정에서 입점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2016 경기도 우수시장 박람회'는 경기도와 부천시가 주최하고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주관했으며 총 2억5천만원(도비 2억원, 부천시비 5천만원)이 투입돼, 경기지역 60여 개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등 홍보관, 전시관, 먹거리장터 등 150여개 부스가 운영됐다.
그러나 이중 중앙공원 차 없는 거리에 들어선 33개의 사회적기업 부스에는 A사회적기업(33개 부스 전체 운영)이 생산한 제품은 없고 출처도 불분명한 편백나무 제품, 막걸리, 벌꿀, 주방용품, 구두, 땅콩, 건어물, 미역 등이 판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스에서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증명이나 제품에 대한 관련 증빙서류는 물론 박람회 참여 배경 등에 대해서 일절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또 다른 부스에선 강원 춘천과 속초, 충청, 전북 군산 등 타 지역 상인들이 참가해 '경기도 우수시장 박람회'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
주민 김모(56·부천시 중동)씨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좋았으나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행사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행사의 안전과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간접적 지원만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 복수의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을 추천 받아 행사에 참여시키게 됐다. (다른 박람회를 보면) 자기 제품도 있지만 다른 제품을 파는 곳도 있지 않느냐"고 해명했지만, 재위탁 과정서 입점료 수수의혹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또 "다른 지역 상인들이 참여한 것은 상생 차원 및 경기도의 특산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