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5회차
경기 아너소사이어티 최초 가족 회원인 지산엔지니어링의 한주식 대표와 배우자 공봉애씨.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한주식 지산엔지니어링대표
부인·두 자녀까지 회원가입
기부명문가 기쁨 넘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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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시공을 하는 지산엔지니어링의 한주식 대표(69·경기 아너소아이어티 79호)는 두 달 전 가족이 모두 아너소아이어티에 가입해 경기도 최초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족 회원이 됐다.

지난 1월 한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해 기업인으로서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며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배우자 공봉애(55·〃 111호)씨, 아들 재승(23·〃 112호)씨, 딸 재현(21·〃 113호)씨까지 모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이다.

'기부 명문가'로 등극한 한씨 가족은 요즘 삶이 기쁨으로 넘친다.

한 회장은 "부모로서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킬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 나눔과 기부만큼 자녀의 인성교육에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이 없다"며 "최근 가족 모두 함께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 경험 덕분에 자녀들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봉사활동을 하며 재현씨의 꿈도 바뀌었다.

한 회장은 "작은 아이의 본래 꿈은 과학자였는데 아너소사이티 회원이 된 뒤에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며 "나눔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란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후진국형 전염병인 '장티푸스'를 앓았던 그는 후유증으로 인해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불우한 환경이 만든 이 상처를 통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얻게 됐다고 했다.

한 회장의 기부철학은 '기부자란 발야구를 할 때 공을 굴려주는 투수'라는 말로 요약된다. 가만히 멈춰 있는 공을 차는 것보다 굴러오는 공을 맞받아칠 때 공이 더 멀리 나가는 것처럼 이웃이 공을 멀리 날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기부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부자가 이웃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혼자서 공을 찰 힘도 없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