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북목 증상과 원인
디스크 퇴행성 변화로 경추부 곡선에 문제 발생
컴퓨터·스마트폰 일상인 젊은층에도 발병 잦아
교정 쉽지않아… 평소 척추 곧게·시선 수평유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거북목 증후군'은 머리 부분이 거북이 목처럼 머리에서 길게 빠져나온 자세를 빗대어 부르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주로 노인들이 앓는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돼 왔으나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병하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경추부(목뼈부분)의 곡선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추부분은 앞으로 볼록하게 휘어지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경추부의 전만이라고 부르며 완만한 'C'자형을 보여야 한다. 이는 머리뼈와 가슴뼈의 각도 때문이다.
시선을 전방으로 향하면 머리뼈와 가슴뼈 부위의 각도 차이로 경부가 약 40도 정도 앞으로 휘어지게 된다. 경부는 총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서 약간 앞으로 경사진 모양을 하고 있다.
거북목이 발생하는 원인은 뼈를 감싸고 있는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변형이 된다.
거북목으로 인해 경부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통증이다. 환자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디스크를 앓는데, 퇴행성 변화가 온 디스크 자체가 통증을 발생시킨다. 또 다른 원인은 사람이 시선을 수평으로 유지하려는 본능 때문에 발생한다.
거북목이 발생하면 머리가 앞으로 구부러져 시선이 땅으로 향하게 된다. 이때 이를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 척추 주위의 목 근육을 더 수축해 힘을 줘야 하고, 이는 만성 근육통 및 경부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을 예방하려면 평소 척추를 곧게 펴고 시선을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거북목은 디스크 퇴행과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목에 하중부담을 증가시켜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폰이나 책을 오랫동안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컴퓨터 화면을 보거나 사무를 볼 때는 척추를 곧게 펴고 시선은 수평을 바라보는 바른 자세를 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올바른 자세라 하더라도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의 긴장을 높이고, 해당 부위가 쉽게 피로해질 수 있어서 척추의 정상곡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더라도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 종종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거북목은 일단 발생하면 쉽게 교정하기 힘들다. 근육과 관절이 거북목에 적응해 오히려 정상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더 많은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손성 교수는 "최근 들어 거북목 증후군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경추 부위의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에 와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