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구 용현·학익 도시개발구역 1블록에 인천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시립박물관을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인천시는 18일 남구 '틈 문화창작지대'(옛 시민회관)에서 '문화주권 발표회'를 열고, 용현·학익구역 1블록 상업·문화용지(5만809㎡)에 시립미술관을 짓고, 시립박물관을 이전해 '인천뮤지엄파크'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뮤지엄파크는 국·시비와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사업비 2천665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용현·학익구역 1블록 사업시행자인 (주)DCRE가 연말께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용현·학익구역은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한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고, 수인선 학익역(2019년 개통 예정)이 인접해 경제성과 접근성이 다른 후보지보다 좋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시는 용현·학익구역과 함께 부평미군기지,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 등을 시립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지 내에는 1950년대에 지은 국내 첫 해외 송출 방송국인 극동방송 옛 사옥과 선교사 사택들이 남아있다. 시는 이들 건축물을 보존해 예술인 레지던시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초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2018년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9년에는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문화주권 발표회'를 진행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무엇보다도 토지확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무리가 없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남구에 문화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