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관련사업 대폭 확대 계획
2018년 예산 비중 '3%'가 목표
"시민 역외소비율 전국 최고
인프라 확충 통해 해결할 것"
인천시는 18일 '문화주권 발표회'에서 내년부터 문화·예술분야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도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1천280억4천300만원 편성해 올해보다 167억9천만원 늘릴 방침이다.
올해 인천시 예산(일반회계)에서 문화·예술분야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데, 내년에는 2.2%로 높이고, 2018년에는 시 예산(일반회계) 대비 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민의 역외소비율은 52.8%로 전국 최고수준인데,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역외소비율이 더욱 높은 게 현실"이라며 "국립문화시설이나 시립미술관이 없는 인천에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고, 생활문화관련 사업을 확대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한 문화·예술분야 사업은 중구 개항장에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을 확대하는 '개항문화플랫폼' 조성사업이다.
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인근 인천내항 8부두에 조성할 계획인 '상상플랫폼'을 영상산업 관련 '씨네포트'로 활용하고, 한국근대문학관을 확장해 '북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에는 '뮤직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차이나타운(푸드플랫폼)과 신포시장(쇼핑플랫폼)을 연계한 복합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개항문화플랫폼 조성사업에 국비와 지방비 등 43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1일 문학산 정상개방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문학산 정상 음악회'를 매년 같은 시기에 열어 수도권 대표 음악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 문학산성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는 등 문학산성 복원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지역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옛 인천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문화창작소'를 조성, 청년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인 '생활문화센터'도 권역별로 단계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인천을 대표하는 상설공연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인천 고유 스토리텔링 종합계획'을 수립해 공연 콘텐츠를 제작·상품화한다는 목표다.
내년부터는 강화도 '작은 영화관' 등 민간에서 운영하는 미술관·박물관·소극장 등 생활문화공간에 대한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