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공장서 폭발 사고
소방당국과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폭발이 발생한 경북 칠곡군 석적읍 한 공장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탱크 철거작업 도중 큰 폭발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의 충격으로 현장 일대가 흔들리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고, 화재까지 발생해 소방차 20여대가 긴급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과 경북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21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스타케미칼은 폐업해 가동하지 않는 공장으로, 이날 현장에서는 원료 탱크를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폭발은 굴뚝 부분 철거를 위해 용접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 발생했으며, 조사결과 사일로 내 잔류원료인 테레프탈산 분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력한 폭발의 위력으로 탱크 위쪽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박모(46)씨가 150m나 날아가 하천에 추락했고, 중상을 입은 박씨를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박씨 뿐 아니라 지금 10m가 넘는 대형 탱크뚜껑도 150m 떨어진 하천까지 날아갔을 만큼 폭발은 위력이 컸다.

함께 작업하던 다른 근로자 4명도 폭발로 충격을 받았으나, 부상이 심하지 않아 급히 현장에서 대피했다.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길이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소방차 20여대와 140여명을 동원해 긴급진화에 나섰고, 불은 40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폭발과 화재의 여파로 공장 인근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오전 10시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인근 주택에서도 소파와 창문이 흔들렸다는 신고와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는 제보가 소방당국에 빗발쳤다.

사고가 난 스타케미칼은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구미공단에 있는 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을 가동하다가 적자가 누적해 2013년 1월 폐업해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