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건축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한 '2016인천건축문화제'가 준비되고 있다. 올해로 18번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모던(Modern)'을 주제로 11월 11일부터 6일간 개최되며 인천시 건축상 수상작과 건축자료를 전시하는 초대전시, 공모전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행사가 건축인들은 물론 시민들과 인천 건축문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도시의 건축물들이 편리하면서 아름답고 친환경적이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대안적 건축을 기대한다. 그런 건축을 통해 시민들은 쾌적함과 활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고유성이나 정체성은 우선 건축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만약 도시의 역사와 특성을 담은 건축이라면, 그리고 오랫동안 터 잡고 살아온 주민들의 생활상이 담길 수 있는 건축이라면 금상첨화겠다.

건축문화에서도 온고지신은 하나의 미덕이다. 도시의 역사를 담으면서 창의적이고 대안적일 때 도시를 대표하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념비적인 도시의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물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또 도시재생사업에서도 기존 근대건축물이나 산업유산, 고유한 도시경관 등은 인천아트플랫폼이나 한국근대문학관의 사례에서 보듯 그 활용가치가 크다. 그 때문에 국내외 여러 도시들은 근대건축물을 보전하여 도시재생사업과 관광활성화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어떤가? 시와 구·군이 보유한 근대건축물이 타 도시에 못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그 전모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활용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이나 산업유산들은 방치되어 있거나, 지구단위 계획이나 재개발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인천시의 근대건축유산의 중요성과 실태조사의 필요성은 거듭 제기된 바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인천시는 개항기로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산업화시기에 이르는 근대건축 유산에 대한 종합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근대건축자산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중 가치 있는 자산은 문화재로 지정하거나 후보군으로 지정하여 별도 관리하는 제도를 정비해 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