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회복기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 되고 있다.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추세였는데 이달에는 9월보다 약간 감소했다. 한은은 대기업 구조조정에다 자동차 파업과 스마트폰 생산중단 여파 등 때문으로 진단했다. 서민들의 올 겨울나기가 벌써 걱정이다.
갈수록 보험 중도해지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8조4천600억원으로 통계작성을 개시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는데 올 들어서는 더 커졌다. 6월말 중도해지액은 전년 동월대비 4.8%가 증가해 금년에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보험을 중도에서 해지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살림살이가 옹색해진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은행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보험사의 대출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급전을 융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경제는 엉망인데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전셋값마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서민경제는 한계점을 넘어선 듯하다.
장바구니는 더 가벼워질 예정이다. 지난달 발생한 지진과 태풍 영향으로 '밥상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다 내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1% 인상된다. 도시가스요금 조정에 연동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사용료도 4.7%나 오른다. 지난해 12월 서민의 술인 소줏값이 오른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맥주가격도 오른다.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정도이나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훨씬 높다.
부정청탁금지법의 부정적 여파는 설상가상이다. 법시행 한 달을 맞아 골목 슈퍼와 택시, 대리운전업계에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순실 스캔들'도 국민적 공분이 증폭되는 추세여서 밑바닥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되지 않아 고민이 깊다.
[사설]서민들의 올 겨울 나기 벌써부터 힘들다
입력 2016-10-30 22:36
수정 2016-10-3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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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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