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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아트홀에서 '강진일기'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최순실 사태' 대책으로 대두되는 과도정부 거국중립내각 구성 후 자신에게 총리 제안이 왔을 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3시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강진에서 하산한 것이 이 무너져가는 나라를 보고 있을 수 없다, 조그만 몸이지만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만큼 그런 상태가 되면 누가 됐든 같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서 새로운 과도정부 성격의 내각, 중립 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자세가 확고할 때는 어떤 누구도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책임총리와 거국 내각은 기본 성격이 다르다"며 "책임총리는 대통령 아래서 국무총리가 각료 제청권을 행사한다든지에 그치는 것이고, 거국 내각은 한마디로 과도 내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면 전환용으로 개각하고 책임총리를 거국 내각이란 이름으로 적당히 호도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는 4·19, 6월항쟁에 비길 수 있을 정도 큰 위기"라고 밝혔다.

한편 손 전 대표는 "대통령, 물론 하고 싶습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하늘이 정해준다. 하산할 때 집착은 다 버리고 내려놓고 왔다. 그래서 당적도 버렸다"고 덧붙였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