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첫날부터 곳곳에서 파행됐다.
2일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는 각각 한국도자재단의 대표 임용논란과 용인정신병원의 불성실한 태도를 이유로 이날 예정된 감사를 끝내지 못한 채 중단을 선언했다.
먼저 파행된 곳은 문화체육관광위였다. 행감시작 전 염종현(더·부천1) 위원장은 "먼저 짚고 가야 할 현안이 있다"며 '정피아' 논란이 일고 있는 도자재단 대표 임용문제를 거론했다. 지난달 27일 도자재단 이사회는 새누리당 장경순 안양만안 당협위원장을 대표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염 위원장 등은 "비전문가인 현역 당협위원장을 선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임명을 강행할 경우 당초 제기됐던 경기문화재단과의 통·폐합 여부를 재논의하고 내년 사업예산을 전액삭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광위 일각에선 장 대표 내정자가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대표를 맡게 되면 새누리당 당규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규 상엔 공공기관 대표로 임명되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명시돼있다.
이재율 행정1부지사가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조율을 해보겠다"고 해명했지만 염 위원장은 "감사를 계속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감사중단을 선언, 사실상 첫날 행감을 '보이콧'했다.
장 대표 내정자는 "도예전문가는 아니지만 정식절차를 거쳐 경영·행정 전문가로서 대표직을 수행할만한 역량이 된다고 평가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겸직이 문제가 된다면 직무대행 방식 등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정신병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던 보건복지위도 병원 재단측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무단 퇴장하자 "경기도와 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감사를 중단했다.
복지위 의원들은 도립정신병원으로서의 업무를 위·수탁받은 용인정신병원이 재단 내 다른 병원과 함께 회계를 운용하는 등 자금의 쓰임새가 불투명하다며 회계장부 제출을 요구했지만, 재단 측은 "도와 의회가 다른 병원들의 회계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 경영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한 후 감사장에서 퇴장했다.
문경희(더·남양주2) 위원장은 "도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도의회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앞으로의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경기도의회 행감, 첫날부터 곳곳서 파행
도자재단 대표 부적절 임용
용인정신병원 태도 불성실
문광위·복지위 '중단' 선언
입력 2016-11-02 22:49
수정 2016-11-0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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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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