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대표 "野, 남경필 흔들기" 발언
"도의회 무시" 분통 개회조차 못해
與, 감사중지 요청 "당 대책 모색"

복지위 "용인정신병원 철저 관리"


한국도자재단의 대표 임용 논란으로 파행됐던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경인일보 11월3일자 1면 보도)가 3일에도 열리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단 성명서를 통해 임용 중지를 촉구했고, 새누리당 문광위 의원들마저 "당 차원에서 대책을 모색하겠다"며 먼저 감사 중지를 요청했다.

지난달 27일 도자재단 대표로 확정된 새누리당 장경순 안양만안 당협위원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행감을 보이콧하고 재단 예산도 모두 삭감하겠다고 하는 것은 도의원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 "야당의 '남경필 흔들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광위 여론이 들끓었다.

회의는 개회조차 하지 못했고 오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졌다. 송낙영(더·남양주3) 의원은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급기야 문광위 새누리당 의원들이 감사 중지를 요청했다.

권태진(새·광명1) 새누리당 간사는 "행감이라는 본연의 업무가 이런 논란 때문에 지연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우리 당 소속인만큼 당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장 대표 내정자가 고민의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정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 논란이 매듭지어지도록 새누리당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용인정신병원 관계자의 무단 퇴장으로 행감이 파행됐던 보건복지위에서도 도 보건복지국장이 해당 논란에 대해 "불손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수탁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전날의 앙금이 해소되긴 역부족이었다.

지난 2일 못다한 보건복지국 행감에 나선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저마다 용인정신병원에 대한 도 차원의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라(더·비례) 의원은 "용인정신병원을 어떻게 지도·감독해야하는지 도에서부터 더 면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감이 연이어 파행을 겪자 더민주에선 대변인단 성명을 통해 "남경필 도지사와 도 집행부가 도의회와 도민을 무시하고 경시한 처사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남 지사가 도자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취소하고 용인정신병원 이사장이 공식 사과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문광위를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회에선 도·도교육청에 대한 행감을 진행했다. 도시환경위원회 송순택(더·안양6) 의원은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리는 재선충병에 감염되는 나무가 가평군에서만 지난 2014년 65본에서 지난해 373본, 올해 9월 말 기준 439본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예찰 활동에 드론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위원회 민경선(더·고양3) 의원은 교육청의 저소득층 학생 컴퓨터 지원 사업에 대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통신사에 인터넷 통신비로만 매년 1인당 23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는데, 정작 학생들이 얼마나 쓰는지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혈세 낭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