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기준 다소 공정하지 못해"
건교위 제기… 특별조사 미지수

도시공사 승진위 외부배제 지적
최사장 "내부 찬성직원 더 많아"

경기도에 2층버스를 납품한 (주)태영모터스가 구매 업체로 선정된 데엔 '공동수급자'인 볼보사의 실적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공동수급'을 인정한 게 다소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지난 4일에 열린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제기됐다.

건설교통위는 이날 온종일 2층버스 입찰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해서만 점검했다.

2층버스 선정평가표를 경기도버스운송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천영미(민·안산2) 의원은 "평가가 심사위원들이 별도로 매기는 주관적 평가와 납품 실적 등을 토대로 한 객관적 평가로 크게 구성되는데 태영모터스와 2~3개 회사가 주관적 평가 점수를 44.67로 동일하게 받았다"며 "객관적 평가에서 갈린 건데 태영모터스는 볼보사의 실적을 토대로 납품 실적 부문에서 만점을 받은 것"이라며 태영모터스가 선정된 데엔 '공동수급' 요건이 결정적이었다고 꼬집었다.

김정영(새·의정부1) 의원도 "결국 판매 대수(납품 실적)가 승패를 좌우했다. '볼보 몰아주기식'밖에 안된다"며 "도에서도 업체에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검수해야 한다. 도민들의 안전까지 업체에 맡길 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쟁에서 탈락한 한 업체는 올해 초 버스운송조합에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항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와 버스운송조합 모두 "공동수급은 법적으로 가능한 방식으로 문호를 개방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층버스 '특혜 의혹'에 대한 별도의 특별조사가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교위 더불어민주당 최종환(파주1) 간사는 "선정 기준이 다소 공정하지 못했고 차량 재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제기됐지만 아직 특별조사까지 할지는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며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별도 조사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회가 실시한 경기도시공사 감사에선 '이중 인사위원회 운영' 문제가 질타를 받았다.

양근서(민·안산6)은 "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내부 임직원으로만 구성된 승진 인사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외부위원과 내부위원을 동수로 구성하는 기존 인사위원회와 달리 사장이 지명하는 본부장 등 내부 직원만으로 구성해 보스(사장) 1인에게 충성토록 강요하고 있다"며 "내부 인사위원회 구성 시 외부위원을 2분의1 이상 위촉해야한다는 도 인사 규정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올해 3월 도가 훈계 조치와 시정 처분을 내렸는데도 공사는 여전히 이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금식 도시공사 사장은 "외부 인사위원들은 공사 내부의 사정을 잘 모른 상태에서 서면으로만 직원들을 심사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설문조사 결과 내부 승진 인사위원회에 대해 찬성하는 직원들이 더 많았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환경국 행감에 나선 도시환경위원회 조재욱(새·남양주1) 의원은 "빛 공해 민원이 연간 수백 건에 달하는데 도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정작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동현(민·수원4) 의원도 '알프스 프로젝트' 등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도가 마련한 정책에 대해 "기존에 해왔던 정책을 재탕한게 대부분으로, '인공증우'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선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