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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민안전처 장관에 내정된 박승주 전 여가부 차관. /연합뉴스

'굿판·전생 체험' 논란을 빚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승주 내정자는 9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소년 인성진흥 등 사회를 위한 활동들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2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추천으로 안전처 장관에 내정된 지 1주 만에 각종 논란으로 물러나게 됐다.

그는 굿판 논란과 관련해 "천제재현 문화행사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종교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박사논문 표절과 관련해는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내용과 겹치고 인용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무 관료 출신인 박 내정자는 참여정부 때 김병준 총리 내정자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안전처 장관으로 추천됐다.

박 내정자는 2008년 여성가족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을 맡아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퇴직 이후 명상에 심취해 2013년 펴낸 저서에서 전생을 47회 체험하고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는 등의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자질 논란을 빚었다.

또한 올해 5월 서울 광화문에서 굿이 포함된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과 박사학위 논문이 정부 산하 연구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휘말렸다.

/박상일기사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