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수원·오산시, LH 관련기관
구간협의 '道 조정역할' 의문 제기
도박물관 '어린왕자展' 졸속 질타

화성 동탄신도시를 지나는 트램(노면전차)이 빠르면 오는 2018년 말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지난 11일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광명(민·화성4) 의원이 경기도 철도국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큰데 트램은 대체 언제 착공되는 거냐"고 묻자 도 관계자는 "기술적 검토와 설계 등을 거치면 오는 2018년 말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화성과 수원, 오산 등 노선 개설을 둘러싼 지자체 간 협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현재 트램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구간별로 진행 중이다.

동탄 남부에서 오산역을 잇는 구간과 수원 망포역부터 오산역을 잇는 구간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트램 건설에 투입될 광역교통시설부담금을 내야 할 LH가 오산 세교지구로의 노선 변경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트램 노선을 분당선과 연결해달라는 화성시 측의 요청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조 의원은 "수원시에서는 동탄 트램이 진입하는 부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가 이런 문제로 공문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자체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 도가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수원역에서 장안구청에 이르는 구간에 건설이 추진되는 '수원 트램'에 대해서도 도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수원 트램 추진과 관련해 도의 자문과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장현국(민·수원7) 의원의 말에 도 철도국 측은 "수원 트램은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해 향후 민간 사업자의 제안이 들어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문화재단 감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위에선 경기도박물관의 '어린왕자' 특별전이 졸속으로 진행된 점을 집중 비판했다. 도 감사를 정식 요청한 문광위는 감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도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 뜻도 비췄다.

정윤경(민·비례) 의원은 "경기도박물관이 대체 왜 어린왕자 특별전을 진행했는지부터가 이해되지 않는다. 전시 대행사는 네팔 불교 관련 행사와 보성 차 전시를 기획한 것 외에 어린왕자에 대해선 아무런 이력도 없는 곳"이라며 "올해 2월에 전시 업무 담당자가 해당 전시를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밀어붙였다. 왜 이렇게까지 경기도박물관이 어린왕자 행사를 고집해야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염종현(민·부천1) 문광위원장도 "4억원이 개인 돈이었으면 이렇게 했겠나"라고 질타했다.

/공지영·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