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道 일반도로화 중 6.8㎞
市, 상부 녹지 공간·트램 등 추진
인근도로 연결 '지하교통망' 구축
막대한 사업비 조달 방안이 숙제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인천IC 일반도로화 사업구간 대부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상부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반도로 전환에 따라 늘어나는 통행량을 분산하기 위해서 인데, 막대한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인천IC 일반도로화 구간(10.5㎞) 가운데 도화IC~서인천IC 구간(6.8㎞)에 지하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내년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인 '문학IC(제2경인고속도로)~도화IC(경인고속도로) 구간 혼잡도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용역'을 통해 도화IC~서인천IC 구간 지하화를 구상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시는 정부로부터 '혼잡도로 개선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문학IC와 도화IC 인근 공단고가교를 잇는 3.1㎞ 구간에 왕복 4차로의 대심도 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신월IC 구간(11.7㎞)도 국토교통부가 민자사업(손익공유형 방식)으로 지하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경인고속도로 도화IC~서인천IC 구간도 지하도로를 건설해 나머지 2개 지하도로를 연결,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게 인천시가 검토하는 방안이다.
시는 현재 폭 50m의 6차로인 경인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면서 차로를 대폭 줄이고,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하거나 트램(노면전차) 등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구간을 시민에게 최대한 되돌려 주고, 열악한 주변 지역환경을 개발사업 등을 통해 개선한다는 게 인천시의 기본 사업 취지다. 도로를 지하로 넣으면 일반도로화 사업구간 토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 이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통행량을 분산하기 위해서도 지하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석종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인고속도로 간선화가 진행되면 주변 지역과의 접속로가 현재보다 많아지고, 주변 지역 개발이나 루원시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통행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지상도로 폭이 줄어드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지하도로 등 대체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화IC~서인천IC 구간 지하화에는 막대한 사업비가 예상된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에 필요한 도로상부 개량에만 약 4천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재정 여건상 국비지원이 없을 경우, 민자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 시는 일반도로화 사업비 분담관련 국토부와 협의 중인데, 국토부는 법적 근거와 사례 등이 없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화IC~서인천IC 구간 지하화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지만, 재원조달방안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