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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4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가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에서 열린 가운데 각종 패러디가 녹아든 피켓과 구호 등도 쏟아지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에 나선 한 대학생은 "촛불은 바람 불면 옮겨 붙는다"며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을 역으로 이용했다.

최순실 씨를 패러디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 위에 선글라스를 얹은 채 최씨를 연상시키는 '코스프레'와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 '하야체조'를 추는 내내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이 당선 전 병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패러디 소재가 됐다.

집회 주최 측은 '시크릿가든'의 영상과 주제곡을 틀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광화문역 광장 인근의 화장품 매장 옆에는 시민이 직접 만든 '긴급체포영장'이 붙어 있었다.

최순실 씨를 비롯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을 배경으로 박 대통령을 무당으로 표현한 그림도 광장 한쪽을 차지했다.

촛불집회 공식 행사에 초청된 가수 전인권 씨는 '걱정하지 말아요'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한 뒤,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순서 직전에 자신의 히트곡인 '행진'을 불러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