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도(SRT)가 다음달 9일 본격 개통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SR은 서울 수서역과 부산·광주송정·목포역을 연결하는 수서고속철도의 개통행사를 다음달 8일 갖고 9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수서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우리나라 117년 철도역사 최초로 간선철도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지난 2013년 출범한 ㈜SR(주식회사 에스알)이 국민들에게 더 나은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레일과 경쟁을 하게 됐다.
실제로 ㈜SR이 10% 싼 운임, 차별화된 승무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고, 코레일은 할인제도 강화, 운행구간 조정을 추진하는 등 철도사업자 간 서비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수서고속철도는 기존 서울역 중심의 철도 영향권을 수도권 동·남부까지 확대해 별내, 동탄 등 신도시와 전국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국민들이 새롭게 고속철도 서비스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서고속철도로 인해 수도권 내 선로용량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고속열차 투입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주말이면 좌석을 구하기가 힘들었던 상황이 개선되고, 도로교통량도 크게 감소해 전국 각 지역 간의 이동이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간 서울~대전 61만 명, 서울~광주 38만 명 등이 도로에서 고속철도로 전환할 경우 고속버스 통행시간이 줄어 연간 200억 원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수서고속철도의 시·종착역인 수서역은 서울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것이며, 지하철 3호선·분당선과 환승 연결통로가 한 층에서 바로 연결돼 지하철 이용이 가장 편리한 역사로 만들어졌다.
동탄역의 경우 향후 개통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역사를 함께 활용하도록 만들어졌으며 1호선 지제역사와 나란히 만들어진 고속철도 지제역 역시 수서역과 마찬가지로 환승이 편리하며 경기 남부 지역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개통 시까지 수서고속철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증하고 승차권 예·발매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로 도입된 경쟁체제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개통 이후에도 경쟁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전병찬기자 bych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