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자유무역주의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상회의를 마쳤다,
21개 APEC 회원국 정상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4차 정상회의 폐막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며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경쟁 목적으로 환율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반 자유무역' 정책 기조에 맞서 역내 자유무역과 투자를 계속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미국 내 일자리를 잠식하는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자국 일자리와 경제를 보호하고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하거나 탈퇴하겠다는 공약을 취임 200일 내 실행한다는 구상이다.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각각 45%와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도 했다.
정상들은 또 "역내 회원국들이 무역과 투자, 그리고 개방된 시장의 혜택을 사회 모든 부문에 다가가서 더 잘 설명하고, 그 혜택들이 널리 분배되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상들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전략적 공동연구를 승인해,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이 자유무역협정의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PEC 회원국들은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FTAAP 설립에 대해 원론적으로 동의한 바 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사회적 협력을 목표로 1989년 12개국 간 각료회의로 출범한 뒤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작년 말 현재 21개 회원국이 참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총교역량의 51%를 점유하는 최대 지역 협력체로 발전했다.
1993년부터 매년 21개 회원국을 돌아가며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트남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