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업계가 경기불황에 소비량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도내 생산 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한 해외 수출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의 움직임은 지역 특산물의 수출 품목 발굴부터 수출 달성까지 종합적 지원에 나선 NH무역과 경기농협 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면서 효력을 크게 발휘하고 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20일 "도내 농산물의 국내 소비 한계에 따라 경제지주 계열 NH무역과 함께 경쟁력을 갖춘 도내 농산물에 대한 수출 다변화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농협 중심의 이 같은 농산물 수출 노력 움직임은 판로확대 이외에 수입 다변화 등 농가소득 차원에서도 보다 유리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신선농산물에 대한 저장 방법이 크게 개선돼 수출길이 보다 수월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이 움직임에 한 몫 하고 있다. 실제 신선농산물 중 남양주 먹골배와 일부 엽채류의 경우 이미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수년째 국내 소비가 보다 높은 금액에 수출되는 등 시장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농협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도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32% 증가한 9억1천213만달러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인삼류, 유자차, 배, 김치 등 신선농산물이 8천722만 달러로 1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적지 않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아직은 비스켓, 라면, 음료 등 농산물 가공식품 수출이 4억8천여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식품 안전성 등에 따른 현지 시장 반응이 좋아 신선농산물에 대한 동반 수출이 기대된다.

여기에 쌀 수출액이 올들어 4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 남는 쌀을 해외수출로 전환해 보려는 움직임 또한 커질 전망이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도내 농식품 수출은 올해까지 2년 연속 10억달러 달성이 예상되나 신선농산물 수출 비중이 크게 낮다"며 "수출 국가 다변화와 국가별 선호 품목 발굴 등을 통해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 유무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