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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인동 중앙도서관에서 '한국형 지방분권:중앙집권과 독점의 해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21일 정치권이 총리 추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정치권이 실기(失機)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내정자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당장 총리 추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왜 이렇게 뒷전으로 미뤄 정국을 꼬이게 하는지 정치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회에 가서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그랬을 때는 여야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고 하는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야당이 다른 뜻으로 국회 추천 총리를 요구하고 있다. 조건이 달라져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국회 추천 총리를 수용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현재의 교착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 ▲신임 총리를 세우는 방안 ▲개헌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개헌까지는 너무도 많은 현안이 있고, 먼저 총리를 세워서 더는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급하다"며 "그 다음에 탄핵을 하든 하야를 요구하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도 계속 뇌물죄에 대해 수사한다고 했고, 어차피 중요한 건 특검 아닌가"라면서 "특검도 검찰이니까 청와대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정국을 푸는 방법으로는 야권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이) 하야는 안 하겠다는 것이니 (야권이) 법적으로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