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5차 대규모 촛불집회…청와대 200m 앞까지 진출·포위 행진 사상 첫 진행

11월 26일 5차 대규모 촛불집회 청와대 200m 앞까지.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경인일보 DB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청와대 포위' 행진도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 서울에만 150만, 전국에서 2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전남, 경남 등 각지에서도 같은 시간대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청와대 인근 200~400여m 구간 행진이 허용되면서 주최 측이 시도해 온 '청와대 포위' 행진도 마침내 실현될 예정이다. 집회·시위 역사상 기록적인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발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과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입구를 지나는 4개 경로에서 행진과 집회를 한다.

11월 26일 5차 대규모 촛불집회 청와대 200m 앞까지. 19일 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인 종로구 내자동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 행사 종료 후에는 9개 경로로 행진이 예상됐다. 이 행진은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경로로 구성됐다.

앞서 경찰은 2부 행진 9개 경로는 허용했으나 '청와대 인간띠 잇기'는 교통혼잡과 안전사고 우려로 율곡로 남쪽까지로 제한했다. 집회 4개는 모두 금지 통고했다.

이에 반발해 주최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은 전날 일부 받아들여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허용했다.

이로써 청와대 앞 200ｍ 지점인 신교동로터리를 포함,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이 사상 최초로 열리게 됐다.

사전행사는 곳곳에서 이어진다.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는 '광장의 분노, 시민주권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2차 시민평의회가 개최되며 '박근혜 하야! 전국청소년 비상행동'은 오후 3시 보신각에서 청소년 시국대회를 연다.

11월 26일 5차 대규모 촛불집회 청와대 200m 앞까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5차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정권 퇴진 촉구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교수들은 당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다. 서울대 교수들은 1960년 4·19 혁명, 1987년 6월 항쟁,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단체로 집회에 참가했다.

또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동시 경적 울리기와 동시 소등으로 집회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헌정 사상 최대 집회에 경찰은 280개 중대(2만5천명)를 배치해 집회 관리에 나선다. 광화문 일대 지하철역 출입구 등에서 안전관리를 맡을 인력도 183명 배치한다. 실종아동과 유실물 관리를 담당할 인력도 세종로파출소에 9명 상주시킨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린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소속 1천500명이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500명이 같은 시각 같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연다.

/강효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