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6일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5차 촛불집회에 대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광장에서 표출되는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정 공백과 난국을 타개할 뚜렷한 해법을 아직 내놓지 못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큰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지난 4차례 촛불집회에서 국민은 평화적 집회의 모범을 보여줬고, 높아진 시민의식이 발현됐다"며 "오늘 집회도 평화적 기조 속에 국민의 깊은 고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권은 대립 구도와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현 국면을 풀어갈 '정치적 시계'를 국민에게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야권이 이르면 다음 주 발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처리 방향과 관련해선 "논평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탄핵안 처리를 두고 당내에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여당의 내홍을 솔직히 시인한다. 정국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잘 안다"며 "그래서 국정의 한 축으로서 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난마처럼 얽힌 정치적 일정과 해법이 신속히 제시돼야 한다"며 "야당의 책임있는 정치적 행보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