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주·포천에서 잇따라 AI 확진판정이 나온데 이어 지난 28일엔 평택과 화성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철새들이 모이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임시휴장에 들어갔고 경기·인천지역 동물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오전 9시 10분께 평택시 고덕면 두릉리의 한 오리농가에서 오리 60마리가 폐사했다며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시가 긴급 방역팀을 급파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혈청형 H5형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사육 중인 오리 4천5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오전 11시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의 한 종계 농장에서도 사육 중인 닭 200여마리가 집단폐사해 AI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간이 검사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30일 오전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닭 2만3천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AI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되자 비상이 걸렸다. 도 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0시 기준 AI 확진판정을 받은 곳은 양주와 포천지역 농가 2곳, 의심신고가 접수돼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은 안성과 이천·양주·평택 등 6개 농가다.
도는 AI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주 동안 산란계 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안전처도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 특별교부세 52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특교세는 AI 발생지역과 인접 지역의 통제소 운영비, 방역약품 구입비 등에 쓰이게 된다.
각 지자체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천시에선 28일부터 율면 석산리 방역 거점과 설성 장천리 통제소 등 총 6곳에 공무원들이 긴급 투입돼 24시간 비상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매일 오전 9시 조병돈 시장이 1일 방역 추진 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시는 또 양계농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AI 특성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안산시는 AI가 확산될 것을 대비해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을 임시휴장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갈대습지공원의 방문객 출입을 지난 26일부터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새도래지인 대송단지 등 시화호 일원에 대해서도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조해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방역·예찰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인천지역 동물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대공원 동물원과 부천 어린이동물원은 임시 휴장에 돌입했고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도 상황이 악화되면 출입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박승용·배상록·민웅기기자 bsr@kyeongin.com
방역 비웃듯… AI, 경기도 전역 확산
평택·화성 감염의심 살처분
시화호 등 철새도래지 휴장
부천·인천 동물원도 문닫아
입력 2016-11-29 22:37
수정 2016-12-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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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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