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가운데 인체감염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H5N6형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닭·오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 수가 전국적으로 3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자정까지 산란계, 육계, 육용오리, 종오리, 메추리, 토종닭 등을 사육해온 농가 82곳에서 확진 및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한 가금류가 245만7천여 마리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여기에 8개 농장에서 46만6천 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할 예정이고 이천, 화성 등에서도 닭과 오리를 살처분할 예정이어서 300만 마리는 금세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26건 가운데 안성·양주·이천·포천 등 19건은 H5N6형으로 확진됐고, 평택·화성 등에서 신고 접수된 7건은 검사 중이다. 발생지역을 보면 AI가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추가 확산 여부는 향후 일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철저한 소독,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H5N6형은 지금까지 국내서 발견되지 않다가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도 바짝 긴장하며 방역관리시스템을 강화·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도내 가금농가 2천797곳에 대한 방역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AI 검사를 총 17만5천건 실시했다.

산란계 314개 농가를 포함, 종계·토종닭 등 닭 사육 농가 2천639개소에 대해서는 연중 AI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이상 유무를 확인 중이며, 오리농장 158개소에 대해서는 출하 1주일 전인 38일령을 전후로 추가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이상 없이 도축장 출하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10월 1일부터 AI 비상 대응반을 편성, 신고대응, 농가예찰, 역학조사, 정밀진단 등 신속 방역조치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무엇보다 농가의 조기신고가 중요하다. 앞으로도 농가피해와 농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