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휴일인 3일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은 초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부산 금정산, 백양산, 황령산 등 시내 유명 산에는 아침 일찍부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막바지 단풍구경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울산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등 1천m 이상 고봉이 늘어선 영남알프스는 겨울 산 낭만을 느끼려는 등산객들로 종일 붐볐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8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으며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1천여명이 겨울산행에 나섰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700여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보고, 겨울 채비를 마친 정원을 거닐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 계양산과 강화 마니산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을 따라 등산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연안부두와 팔미도를 오가는 유람선이나 월미도와 영종도를 잇는 도선에서는 갑판에서 새우과자를 던지며 갈매기떼와 함께 즐겁게 지내는 나들이객도 적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가 열리는 용인 에버랜드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1만2천여명이 찾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인근 한국민속촌을 찾은 4천여명은 '초가집 새지붕 축제'를 통해 초가지붕 관찰, 용마름틀기 체험 등을 즐기며 겨울을 준비하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봤다.

크리스마스 트리축제가 열리는 부산 중구 광복로와 해운대해수욕장 등지에도 낮부터 연인이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고, 화려한 빛축제가 열리는 밤에는 수많은 인파가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서 문을 연 선박박물관에도 우리나라 배의 역사를 살펴보려는 관람객이 몰렸다.

동해안 앞바다에 기암괴석 절경과 수백 년 된 해송 군락지로 유명한 대왕암공원과 해돋이 명소인 간절곶에도 겨울 바닷바람에 아랑곳없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