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로 거론 남봉현 기조실장
부평고 출신 등 인천과 '접점'
시간 소요·최순실사태 고려땐
내정으로 단정 짓기는 어려워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자리가 장기간 비어 있는 가운데, 후임 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해양수산부의 고위직 인사가 최근 면직돼 그 배경에 인천항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공고를 내고 해양수산부 남봉현 기획조정실장의 면직을 알렸다. 남봉현 전 기획조정실장은 부평고를 졸업하는 등 인천과의 접점이 있다는 점 때문에 신임 IPA 사장 가능성이 점쳐졌다. 따라서 이번 면직이 IPA 사장 응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남 전 실장은 부평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나왔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에 오래 있었으며 지난해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9월 유창근 전 IPA 사장이 퇴임한 이후,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남봉현 전 실장의 후임 사장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IPA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진행해 3~5배수를 추천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가 2배수를 추천하면 최종 해양수산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그동안 IPA 사장은 유창근 전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해양수산부 출신이 맡았다.

업계 일각에선 속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IPA 사장 공모 일정이 나오지도 않은 데다가, 절차상 최종 선임까지는 적어도 두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 전 실정의 갑작스러운 면직이 IPA 사장 응모의 수순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IPA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임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번에 남 실장이 면직된 것을 보면 해수부에서 IPA사장으로 남 실장을 내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지만, 정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