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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화성 양감면의 한 농가에서 지난달 30일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임열수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전국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주말동안 경기도내 5곳에서 AI 의심신고가 무더기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존 AI 발생지역 주변은 물론,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양평에서도 새롭게 의심신고가 들어오는 등 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5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경기도내 5곳의 닭·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줄줄이 들어왔다.

지난 3일에는 양평군 지평면의 육용오리 농가와 평택시 청북면의 산란계 농가에서 닭과 오리가 집단폐사해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양평은 오리 4천마리, 평택은 닭 57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농장이다. 양평에서는 올 겨울들어 AI 의심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돼 양평군에 비상이 걸렸다.

이어 일요일인 4일에는 이천시 설성면의 산란계 농가(9만5천 마리)와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 농가(3만5천 마리)에서 잇따라 AI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월요일인 5일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 농가(1만 마리)에서도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경기도와 시·군 방역당국은 의심신고가 들어온 5곳의 농가를 긴급 통제하고 AI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5곳에서 모두 양성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해당 농가의 닭과 오리 71만4천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달 20일 양주에서 첫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현재까지 양주·포천·이천·안성·화성·평택 등 6개 지역 농가 9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이번 3~5일 5곳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됨으로써,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곳만 7곳이다. 앞서 안성 토종닭 농가와 이천 육용 오리 농가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진행중이었다.

주말부터 71만4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추가로 살처분되면서 경기도내에서 살처분한 오리와 닭의 수도 180만4천 마리로 크게 늘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