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표된 경찰청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경기남·북부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은 단 한 명도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더욱이 총경 승진인사에서도 인천경찰청은 대구지방경찰청의 절반에 그치면서 경찰 승진인사마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이 이날 발표한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 16명은 경찰청 본청과 서울경찰청이 각각 7명씩 차지하고 전북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이 가져갔다. 경기·인천경찰청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남·북부경찰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다.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도 전체 86명 가운데 경기남부청 6명, 경기북부청 1명, 인천지방청 2명 등 총 9명에 불과했다. 경기남부청보다 치안수요가 절반에 불과한 부산지방경찰청은 6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고, 인천지방청보다 치안 수요가 적은 대구경찰청은 인천보다 두 배 많은 4명이나 총경을 달았다.

지난 2014년 청장이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된 인천경찰청은 인구수에서도 부산에 이어 300만명을 돌파하고 대구보다도 50만명이나 많은 제3의 도시이지만, 수년째 경찰 승진 성적표는 초라한 형편이다.

경기남부청 소속의 한 직원은 "인구수나 경제규모, 범죄 발생률 및 검거율 등 다방면에서 경기지역의 치안수요가 가장 많은데 그에 걸맞은 인사는 매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 경찰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불합리한 인사 구조는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경기남부청 1부장에 양성진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2부장에 박명춘 경찰수사연구원장, 3부장에 하상구 경찰대 학생지도부장, 수원남부서장에 이문수 본청 정보 3과장, 분당경찰서장에 김해경 서울청 경무부장, 부천원미서장에 이문수 서울광역수사대장을 각각 내정했다.

/김명호·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