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9대 재벌 총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중간중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
슬며시 손들자 "당신 재벌아냐"
■ 안민석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 의원은 질의에 앞서 "여기 계신 증인 중에서 광화문 촛불집회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적 있으신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제안했다. 총수 전원이 손을 들지 않았지만 증인석 뒤편에 앉아있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혼자 살며시 손을 들었고, 이에 안 의원은 "아니,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라며 핀잔을 줬다. 이 부회장은 멋쩍은 듯 웃으며 손을 내렸다.
"발언제한 재벌들에게 '땡큐'다"
■ 김성태 "인기영합성 발언 그만하세요"
민주당 안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 도중 김성태 특위 위원장을 향해 "의사진행 발언 한 번 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되겠느냐"며 "왜 오늘부터 유독 제한을 하느냐. 이건 재벌들에게 '땡큐'다"라고 따지자, 김 위원장은 "간사 간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인기영합성 발언으로 회의를 방해하지 말고 품격과 절제를 지켜달라"고 받아쳤다. 이어 안 의원 측 마이크를 강제로 끈 뒤 정회를 선언했다.
"삼성휴대전화로… LG도 있지만"
■ 윤소하 "물론 LG도 있지만…"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적게 주고 많이 갖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고 대한민국 재벌의 속성"이라고 지적하며 "촛불광장에서 수백만명이 삼성 휴대전화를 들고 이재용 증인의 구속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물론 여기 LG도 있지만…"이라고 말해 잠시간 청문회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에 입당?"… "안했다고요"
■ 이완영 "민주당에 입당했습니까?"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이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향한 질의 도중 계속해서 반복 질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의 "대표직 임기를 마쳤냐"는 물음에 주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지만, 이 의원은 "맞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주 전 대표는 "'네'라고 했죠"라며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했느냐"는 기습 질문에 나섰고, 주 전 대표는 "안 했습니다. 안 했다고요"라며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구치소 멀리있는 곳 아니다"
■ 박범계 "서울구치소가 멀리 있지 않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을 향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서울구치소를 가까이 둘 건지 묻고 싶다. 멀리 있는 곳이 아니다"고 꼬집은 데 이어 "징역 4년을 받았는데 2년 6개월 정도를 사면받고 복권도 받았다. 유독 박근혜 대통령의 사랑을 받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청문회 해프닝' 이모저모
입력 2016-12-06 22:50
수정 2016-12-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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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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