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시군 상생협력 토론회'에 참석한 채인석 화성시장과 도태호 수원시부시장이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지난 6일 수원 군공항 이전 유력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 주민들이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를 발족한 것에 대해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채 시장은 이날 "국방부와 공군본부도 원하지 않는 일을 수원시가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수원시는 화옹지구 인근 땅값이 수원시 세류동보다 낮다는 이유로 5천억원을 주면 합리적인 거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화성시를 고작 그 정도로 봤다면 오산이다. 내년부터는 화성시 예산규모가 수원시를 능가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화옹지구 인근 지역은 버려진 땅이 아닌 경기도 서해안 벨트에서 유일하게 남은 휴양지인 만큼 이에 걸맞게 가꾸어야 한다"며 "이 지역은 화성시만을 위한 땅이 아니고 성남·용인 등지의 주민에게도 휴식을 제공하는 경기도민의 땅"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 부시장은 "보상액은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다. 갈등 부추기기는 사업일정 차질 등으로 이어져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 발생시킬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협의일정은 없지만 단순 보상액이 늘어나는 것 이외에 국비나 도비, 행정적 지원, 군공항 부지 개발에 따른 반사이익 등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이익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 발족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채 시장은 "화옹지구 인근 지역 주민들이 동탄·병점과 달리 개발이 되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유치위원회를 발족하신 것 같아 죄송하다"며 "시는 현재 화옹지구 주변 개발계획을 수립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주민들께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도 부시장은 "이전할 지역의 주민들이 군공항 이전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주민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이후 국방부의 예비후보이전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화옹지구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화성시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