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이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하는 답변서를 헌재에 제출한 뒤 열린 17일 촛불집회에 광화문 65만명(주최측 추산·경찰추산 6만명) 등 전국에서 77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에서 "지금 대통령 행세를 하며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를 강행하는 황교안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헌재는 한치 머뭇거림 없이 박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숭모회 등 5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는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뒤 청와대로 행진하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빨간 장미꽃을 놓는 '백만 송이 장미꽃' 행사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좌파세력은 헌재 협박을 당장 멈추고, 헌재는 탄핵심판 기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영수 특검팀은 준비기간 20일이 만료되는 21일 오전 특검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공식적인 수사개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수사개시와 함께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의혹 인물이나 기업·기관과 관련된 장소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서 수사 자료를 확보하고 참고인과 피의자들의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2월 하순께 청와대나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