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AI(H5N6)의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며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안성의 야생조류에서 다른 유형의 AI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과천시 서울대공원과 전남 구례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18일 김포시 통진읍 가금류 농가에서도 AI 신고가 접수됐다고 18일 밝혔다.

김포시는 이미 지난 11일 대곶면 닭 사육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해당 농가 반경 500m 이내 농가 2곳 등 3개 농가의 닭 180마리를 살처분 조치하고 방역초소 2곳에 축산차량에 한해 소독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날 방역 당국이 대곶면 닭 사육농가 가검물을 검사해 AI 확진을 통보한데 이어 통진읍 가금류 농가에서도 추가 AI 의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AI 청정지역이었던 김포시도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천 서울대공원의 경우 17일 황새 2마리가 폐사해 AI 감염 가능성을 두고 정밀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를 부검했지만 특이사항이 발생되지 않아 국립환경과학원은 AI 감염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안성천의 야생조류 분변시료에서는 H5N8형의 새로운 AI바이러스가 확인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주말에도 멈추지 않는 확산에 18일 현재 닭과 오리 살처분 규모는 1천800만 마리를 넘어서 최악의 AI로 꼽히는 2014년 수치(1천396만마리)를 앞질렀다. 지난달 16일 AI 발생 이후 한달여 간 AI 양성농가도 18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AI의 확산추세가 계속되고 AI가 완전하게 종식되려면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