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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최기선 유정복 시장등
1천일 이내 치러질때 당선돼
간격 길면 '반대' 송영길 예외
"시점상 정권심판론 어려운탓"


'인천시장 선거엔 1천일의 법칙이 있다!'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시장 선거가 치러지는 간격이 1천일을 넘지 않으면 여권 후보가 시장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역대 인천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이 속설은 신빙성을 더한다.

다음 대선이 당초 예정대로 치러진다면 2018년 인천시장 선거와의 시차는 180일 정도에 불과한 상황. 탄핵으로 대선일정이 당겨진다 하더라도 그 시차는 500일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대선 이듬해 치러질 차기 인천시장 선거에서 이런 속설이 다시 한 번 확인될지, 아니면 속설이 깨질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참조

대통령 선거 뒤 1천일 이내에 시장 선거가 있으면 여권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1995년 6월 민선 1기 민주자유당 소속의 최기선 시장이 당선될 당시 대통령은 역시 민자당 소속인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12월과의 시차를 계산하면 922일이다.

최기선 시장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김대중 대통령 당선 174일 만에 치러진 1998년 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기선 시장의 당적은 자유민주연합이었지만, 새정치국민회의와의 DJP연대로 사실상 여권에 속해 있었다.
새누리당 소속의 민선 6기 유정복 인천시장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533일 만의 시장 선거에서 당선에 성공했다.

반면 대선과 시장 선거의 간격이 1천일이 넘으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후보가 당선된 2002년 6월 민선 3기 선거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 1천644일 만에 치러졌다. 당시 한나라당은 야당이었다. 한나라당 소속의 안상수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2006년 6월 민선 4기 선거도 대선 1천260일 만에 치러졌다. 한나라당은 당시에도 야당이었다.

민선 5기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은 예외로 평가된다. 그는 대선 1천일 미만인 897일 만에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당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과 시장 선거의 간격이 짧으면 짧을수록 선거결과가 비슷하게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시점상 정권심판론이 제기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기 시장 선거에 관심 있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다음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자기 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