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권모(62) 대표는 최근 거래처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바람에 납품대금 8억9천만원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했던 덕분에 6억원을 보상받으면서 그나마 폐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권 대표는 "보험을 가입할 생각이 없었는데 신용보증기금 직원의 설득으로 8개 거래처에 대해 보험을 가입했었다"며 "실제로 보상을 받고 나니 연쇄도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의 매출채권보험이 도내 중소기업의 걱정을 덜어주는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도입된 매출채권보험은 거래 상대방의 부도·폐업·회생절차 신청·이행지체 등이 발생할 경우 미수 매출채권의 80%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공적보험제도다.

최근에는 외상 거래 등에 대한 위험을 덜고, 공격적인 판로 개척 등이 가능한 여러 장점이 알려지면서 가입율이 늘고 있다.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천236억원이었던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는 2013년 1조4천917억원, 2014년 1조7천585억원, 2015년 1조8천76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이미 726개 업체가 1조5천891억원 규모의 보험을 가입한 상태다.

보상금액 역시 2014년 27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 올들어 현재 70억원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다.

한기정 본부장은 "아직도 매출채권보험을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흑자도산이나 연쇄도산 등을 막기 위해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