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과 소비 하락으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던 산지 쌀 가격이 올해 수확기 들어 처음으로 소폭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이 80㎏ 기준 12만8천852원으로 전회(12월 5일) 대비 0.4%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지 쌀 가격은 지난 10월 12만9천628원으로 떨어져 1995년 이후 21년 만에 13만 원 선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계속됐지만, 이번 수확기 들어 첫 반등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쌀값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한 공공비축미 및 시장격리곡 매입( 61만3천t)이 거의 마무리되고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의 민간 매입 확대 등이 값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쌀 가격이 쌀 생산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3만 원을 하회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쌀 가격이 계속 12만 원대에 머물 경우 역대 최대로 확보된 내년도 쌀 변동직불금을 다 소진하고도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향후 공공비축미 및 시장격리곡 매입을 차질없이 완료하고, 2016년산 공공비축 산물 벼(농가에서 갓 수확한 벼·8만2천200t) 전량을 내년 초 조기 이관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별 재고관리 대책 및 쌀 부정유통 단속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전병찬기자 bych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