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001001319200064171.jpg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개혁의 전권을 갖는 것을 조건으로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주장과 관련해 "전권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인물이 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당 개혁의 전권을 갖는 것을 조건으로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주장에 대해 "전권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인물이 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친박계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의원총회가 열리면 유승민 의원에게 왜 본인이 위원장을 해야 당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혁신 프로그램을 갖고 전권을 달라고 요구하는지 공개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유 의원이 아니더라도 이런 혁신 프로그램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외인사 중에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내가 아니면 분당하고 나가겠다'는 게 설득력 있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이 비대위원이 됐을 경우 "당의 내분과 내홍이 심해져 심지어 풍비박산과 분당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의원은 오전 11시에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께 전화하고, 전화가 안돼서 문자 메시지도 남겼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제게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직접 통화하거나 대화를 나누지 못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듣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의 아바타, 친박의 앞잡이가 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주류와 비주류 양측을 모두 설득해 갈등을 조정하고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합의를 끌어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언제까지 선출할지에 대해선 "오늘 결정하지 못한다는 전제 아래 이틀 아니면 사흘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대 요청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달한 것과 관련해 "메시지를 찾지 못했다"면서 "면담이 안 되면 비서실을 통해 시간 약속을 해서 찾아와서 얘기하는 게 도리인데, 만약 메시지를 보냈다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