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송이올 농업회사법인(주)이 중앙대학교 GRRC에서 특허출원된 기술을 이전받아 새송이버섯 스테이크 소스를 만들고 있다. /경기도 GRRC 제공

연구·기술 개발 전과정 지원
한경대·참살이 매출 6배 '합작'
1626개사 특허 860건등 일궈
수요중심 R&D플랫폼 추진도

스마트 폰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블루투스 기술은, 산학협력 기반으로 개발된 유명 사례 중 하나다.

스웨덴왕립공대가 이동통신분야 글로벌 기업인 에릭슨의 기술 수요 중심으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에릭슨에 제공해 블루투스 기능이 가능하게 된 것. 기술혁신 시대에서의 산학협력은 에릭슨의 사례처럼,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R&D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과 고가의 장비 및 첨단 연구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산학협력이 생존과제이기도 하다. 전국 중소기업의 38%에 소재하고 있는 경기도는 이같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광역단체 최초로 현장 중심형 산학협력 사업을 운영중이다.

R&D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 지난 1997년부터 도내 소재 이공계 대학원을 보유한 대학에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Gyeonggi-do Regional Research Center)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선행기술과 R&D 인프라 및 연구 인력을 활용해 중소기업 R&D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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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화 기술,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되다

=GRRC는 석·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은 물론 공용장비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R&D 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 19년간 지역 중소기업 R&D를 지원한 결과, 여러 기업이 성공신화를 써 나가고 있다.

실제 한경대학교 고품질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기술연구센터 지원 받은 (주)참살이 L&F는 GRRC 연구진에게 국내산 쌀 막걸리의 항산화활성과 면역활정 증진 결과와 우수한 면역 활성증진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제품에 적용한 후 상품화 시켜 2009년 8억 원 이던 매출액이 2010년 50억 원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단국대학교 광 에너지 연구센터에 참여하고 있는 티엔에프도 센터 내 설치돼 있는 공용장비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제품 대비 불량률은 낮추고 제품 성능을 개선한 글라스 간지를 개발해 월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GRRC는 지난 19년간 21개 대학 연구센터와 1천 626개 중소기업에 640억원을 지원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특허 860건, 기술이전 440건, 제품 상용화 595건은 물론, 도내 1천543여명 석·박사급 R&D 인력을 공급하기도 했다.

김영환(민·고양7)도의원은 "GRRC사업추진을 통해 그동안 많은 특허출원과 제품화·기술이전·석박사 인력배출 등의 지역기술의 거점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더 깊숙히 현장에 들어가 중소기업들과 대학들이 서로 윈윈할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첨단산업 기술력 견인하는 GRRC


=경기도는 대학의 선행 R&D 기술력과 산학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T·ICT·NT 등 첨단산업 분야별로 나눠 현재 17개 GRRC를 수원·성남·고양 등에 설치해 지역 중소기업 중심으로 R&D를 지원중이다.

BT 분야의 가천대학교 바이오나노응용 연구센터, ICT 분야 한양대학교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 연구센터, NT 분야는 성균관대학교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부품소재 연구센터 등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융복합 신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2개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를 선정하기도 했다. 아주대 광-의료 융합 기술연구센터와 단국대 유무기 융합고차구조 연성화학소재 연구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GRRC는 내년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GRRC는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전략을 모색중이다. 지역 내 산학협력 R&D를 수행할 수 있는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기업 R&D 현장 수요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이 그 중 하나다.

또 도내 중소기업이 현장 중심형 R&D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요구하는 기술 수요 중심으로 R&D 과제를 기획하고, 그에 맞는 팀을 구성하여 신제품 개발 및 공정개선을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복안이다.

권용진 경기도GRRC협회장(한국항공대 교수)은 "도내 중소기업이 GRRC 사업을 통해서 강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남경순(새·수원1) 위원장도 "GRRC의 사업들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의 참여도 늘리고, 서비스산업까지 확대 될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경기도 과학기술 발전과 중소기업 발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